top of page


Concept Sketch
(집이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현관문에 대한 고찰
고양시 덕양구 택지개발지구에 자리 잡은 ‘한지붕네가족’은 네 가구가 모여 사는 주택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계획된 이 프로젝트는 ‘함께 어울려 사는 삶’과 ‘독립적인 거주 영역의 확보’라는 두 가지 가치를
건축적 언어로 조화롭게 풀어낸 결과물이다.
설계 시 가장 먼저 주안점을 둔 것은 건축물을 감싸는 주재료인 붉은색 벽돌이었다.
흙에서 비롯된 벽돌 특유의 따뜻함과 견고한 물성은 네 가족을 포근하게 품어주는 든든한 울타리를 상징한다.
하지만 이 건축물의 진정한 백미이자 핵심 형태는 단단한 하나의 매스(Mass)가 마치 양옆으로 갈라지듯 표현된 주출입구에 있다.
건물 정면 중앙을 과감하게 수직으로 분절하여 만들어낸 이 극적인 틈새는 각 세대로 향하는 진입로인 동시에, 건물이 숨을 쉬는 거대한 통로이다.
출입구의 갈라진 틈 사이로 들어가 수직으로 열린 하늘을 올려다보면, 붉은 벽돌과 대비되는 밝고 매끄러운 톤의 내부 마감이 시야를 시원하게 이끌며 액자처럼 하늘을 담아낸다.
자칫 답답할 수 있는 공동 주택의 동선에 예상치 못한 개방감과 빛을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였다.
외관의 디테일과 질감 역시 섬세하게 조율하였다.
단조로운 수직의 벽돌면에 부드러운 곡선을 주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입면을 유도했는데, 이는 건축물이 주변을 향해 건네는 부드러운 '환대의 제스처'다.
특히 조명이 켜지는 야간에는 이 유려한 곡선면을 따라 떨어지는 빛이 벽돌의 요철을 강조하며 극적인 볼륨감을 만들어 낸다.
또한, 입면의 일부는 벽돌 사이를 비워 쌓는 영롱쌓기 방식을 적용하여 입체적인 그림자를 연출하였다.
이는 시각적인 장식을 넘어 외부의 시선을 적절히 필터링하면서도 자연광과 통풍을 허용하는 기능적 장치이다.
곳곳에 깊게 파고든 발코니와 간결한 흑색 금속 난간은 붉은 벽돌 면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현대적인 균형감을 부여한다.
‘한지붕네가족’은 그 이름처럼 붉고 단단한 하나의 껍질 안에 네 가족의 연대를 담아내면서도,
과감하게 갈라진 틈새와 곡선의 켜를 통해 각자의 독립된 이야기가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도록 설계된 집이다.
이 집이 삼송의 풍경 속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의 삶과 함께 더욱 깊은 온기를 머금는 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bottom of page
.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