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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 Sketch

Before

After
역삼동 빌딩의 옷 갈아입기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 길목에 위치한 6층 규모의 빌딩. 1980년대 말에 지어진 이 건물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30년 넘게 입고 있던 옷을 새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했다.
건물 정면 코너에는 곡면이 포인트처럼 자리하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평평하고 밋밋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새롭게 입혀질 옷은 좀 더 입체적이고 다채로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각적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를 바랐다.
처음 입혀진 옷은 커튼월 유리다. 정면을 감싸고, 측면은 일부만 감싸 기존 벽돌과 매끈한 유리의 재질이 자연스럽게 대비되도록 했다. 다행히 벽돌 상태가 꽤 괜찮아서, 마치 신축 건물의 마감 일부가 벽돌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기를 바랐다.(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었다.) 유리 면은 벽돌과 대비되며, 더욱 매끈하게 드러난다.
정면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접힌 형상’을 고안했다. 정면 유리는 배경이 되고, 그 위에 고이 접힌 알루미늄 패널과 루버가 흩뿌려지듯 배치되었다. 건축주는 고유의 색으로 붉은색을 원했다. 붉은색은 깔끔한 은색과 교차되며, 접힌 형상은 마치 나비가 날갯짓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건물의 입면이 날아간다는 표현은 역설적이지만, 규칙적인 커튼월 프레임 사이에 불규칙하게 수놓인 접힌(나비) 형상과 함께, 기존 건물이 지닌 육중함이 덜어지기를 바랐다.
외관 변경, 엘리베이터 교체, 지하층 채광 확보가 이루어진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 내·외부 이용자 모두가 신선함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용: 조지훈 - 「승무」 중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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