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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 Sketch

Location Map
건물에 지붕이 없어도 되나요?
충무공동 단독주택 지구에 들어서면 각양각색의 지붕을 이고 있는 2층 이상의 주택들이 즐비하다.
그 번잡한 풍경 한가운데서 단독주택 ‘구구절점’은 가장 낮고 단순한 매스로 땅 위에 묵직하게 안착해 있다.
아홉 개의 꺾인 모서리와 점이 만나는 곳으로 드나든다 하여 붙여진 이 이름은, 하늘에서 건물을 내려다보았을 때 유기적인 숫자 ‘9’를 형상화하는 평면 구조를 의미하기도 한다.
주변의 복잡한 선들 사이에서 이 집은 단출하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발한다.
건물의 형태적 순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순한 평지붕 매스에서 시선을 거스르는 지붕의 파라펫(난간벽)마저 과감하게 삭제했다.
파라펫을 없애며 발생할 수밖에 없는 방수와 배수 문제는, 보통 지상 바닥에 두는 집수정을 지붕에 설치하는 역발상을 통해 명쾌하게 해결했다.
이를 통해 하늘을 향해 군더더기 없이 예리하게 잘린 완벽한 덩어리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토록 단순한 형태가 자칫 밋밋하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외부 마감은 날것의 물성이 돋보이는 노출콘크리트를 택했다.
일반적인 시공 방식과 달리, 거푸집으로 사용된 송판끼리 바짝 밀착시키지 않고 의도적으로 간격을 띄워 설치했다.
타설 과정에서 그 틈새로 비집고 흘러나온 콘크리트들은 굳어지며 자연스러운 줄눈이자 입체적인 면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거칠면서도 간결한 구구절점 특유의 텍스처를 완성했다.
내부 공간 역시 외관의 단단한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묵직하고 톤 다운된 마감재를 바탕으로 천창과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끌어들여,
공간 내부에 극적인 명암 대비와 깊이감을 부여했다.
구구절점은 화려한 형태적 기교나 치장 대신, 형태의 본질과 재료의 거친 숨결만으로 주택가에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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